2014년 12월 7일 일요일

호기심을 잃지 않는 7가지 방법 (7 Ways to Stay Curious)

출처 : 곽숙철의 혁신 이야기

1. 바보가 되기를 멈추지 마라 (Stay Foolish)

성공은 호기심에 독이 된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의 경영자들은 내부만을 보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아이디어들에 대해서는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된다.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과 이미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후자 쪽으로 너무 쏠리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고 긴 성공을 누리던 시기 내내 열정적인 호기심을 유지했다. 잡스가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 이전의 10년간 내리막을 탔던 경험 덕에 성공 시기의 자신감이 호기심을 마비시키지 않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30세가 되었을 떄 스티브 잡스는 왜 사람들이 서른이 넘으면 사고의 유연성을 잃게 되는지, 왜 "사람들이 레코드판의 홈처럼 새겨진 패턴에 고착되는지" 궁금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졸업 연설에서 캘리포니아의 빛나는 반문화 운동가이자 기술적 낙관론자였던 스튜어트 브랜드의 유명한 말 "갈구하기를 멈추지 말라. 바보가 되기를 멈추지 말라"로 연설을 맺으면서 자신 역시 "그러기를 늘 바라왔다"고 말했다.

2.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라 (Build the Database)

창조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특정한 과업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 그리고 그 제품과 사용자가 살고 있는 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모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잘 만들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지식을 잘 저장하고 있는 사람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이끄는 세렌디피티적 충돌에 더 풍성한 토양을 제공할 수 있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그 아이디어를 생각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순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의 뿌리는 그 아이디어를 만든 사람의 수개월, 수년, 수십 년 전의 삶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디어는 영민한 머리뿐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정신적 습관의 산물이다.

아이디어를 내려면 자신의 두뇌 속에 지식을 많이 저장해 두어야 한다.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것은 아이디어 생산에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디어는 다시 다른 누군가의 데이터베이스로 들어가게 된다.

3. 여우도치가 돼라 (Forage Like a Foxhog)

삶에 디지털 기술이 점점 더 확산되면서 영역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이제 디자이너들은 물질적인 대상뿐 아니라 경험이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디자이너들은 더 유연해야 하고 다재다능해야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가진 지식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오늘날 음악 산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사회 관계망에 대해 알아야 한다. 언어학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데이터 분석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 가장 잘 나갈 법한 사람은 여우와 고슴도치의 잡종이다. 매우 보조가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한 세계에서는 한두 개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깊고 자세하게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지식을 정말로 잘 점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그것을 살펴보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생산적으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여우와 고슴도치 이야기는 어느 쪽이 나으냐의 문제로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전문성도 중요하고 다양한 영역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혁신적인 통찰도 중요한 세상에서는 둘 다 필요하다. 우리는 여우도치가 되어야 한다.

4. 기저를 파악할 수 있는 '왜'를 질문하라 (Ask the Big Why)

<와이어드> 매거진의 전직 편집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우리가 빅데이터를 갖게 되면 기저를 묻는 '왜'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질문은 미스터리보다는 수수께끼로 취급될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렇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빅데이터에 대해 좀 더 균형 잡힌 판단을 한 어느 저자는 빅데이터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관, 상식, 세렌디피티의 자리를 지켜야 할 필요" 말이다. 좋은 의사 결정과 좋은 발견을 하는 데에 '무엇을'의 질문은 꼭 필요하지만, '왜'를 질문하는 것의 중요성도 줄지 않을 것이다.

'왜'를 묻는 것은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것이다. 왜를 질문하지 않게 되면 환경을 모니터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지시를 따를 수는 있지만, 더 깊은 진실, 가령 내 적수가 '정말로' 내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와 같은 것들에는 까막눈으로 남게 된다.

5. 실험과 사색을 아우르는 사람이 돼라 (Be a Thinkerer)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머릿속에 5,000가지 것들을 넣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리저리 맞춰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날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모든 것들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맞아떨어지는 새로운 문제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마법은 바로 이렇게 해서 생겨난다.

'생각하다(think)'와 만지작거리다(tinker)'에서 기원한 동사 '실험사색하다(thinker)'라는 말은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을 결합하고 세부적인 부분과 큰 그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멀리 떨어져서 숲을 보다가 다시 돌아와서 나무 뿌리를 조사하는 탐구 방식을 의미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시대와는 매우 다르다. 오늘날에는 기술적인 복잡성도 더 크고, 그 결과로 추상적인 개념들도 더 많다. 실험사색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큰 그림을 생각하면서도 작은 것들을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과정과 결과에 함께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작은 세부 사항과 전체 모습에 함께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프랭클린 시대의 정신을 다시 꽃피울 수 없을 것이다.

6. 찻숟가락이라도 연구하라 (Question Your Teaspoons)

존 스튜어트 밀은 행복이란 우리가 무언가 다른 목표를 추구할 때 곁다리로 따려 오는 것이라고, '게처럼 옆으로 걸어 스리슬쩍 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통찰은 '몰입'이라는 말을 만든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전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은 어떤 행동에 완전하게 푹 빠져서 집중할 때 오는 행복을 뜻한다. 헨리 제임스처럼 단조로워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어떤 것에서건 흥미를 발견해 내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

헨리 제임스는 일상의 것들을 위대한 예술로 만드는 데에 호기심을 사용했다. 그는 천재여서 그랬다 치더라도, 우리 역시 호기심을 사용해서 삶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다. 우리는 찻숟가락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익숙한 것을 그냥 지루하게 둘 수도 있다. 로라 매키너니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당신이 지루한 곳에 산다고 해도, 그 장소를 보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 날마다 똑같은 것들을 계속해서 보면서 그것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왜 그렇게 존재하는지, 어떻게 더 나아질지 등에 대해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우기로 선택한다면, 즉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로' 선택한다면, 이는 다시 지루해지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7. 수수께끼를 미스터리로 바꾸어 내라 (Turn Puzzles into Mysteries)

수수께끼는 우리가 그것을 해결할 때까지만 호기심을 유지하게 한다. 반면 미스터리는 계속해서 탐구를 하게 만든다. 새로운 문제를 접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수수께끼로 취급한다. "답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지식을 모으고 나면 동일한 문제가 미스터리로 생각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호기심이 영원히 유지될 수 있다. 지나쳐 갈 수도 있었을 흥미가 평생을 함께하는 열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를 접하든 간에 그 뒤에 있는 미스터리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미스터리가 수수께끼를 푼 뒤에도 오랫동안 우리의 관심을 붙들게 될 주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수께끼는 미스터리의 디딤돌이다. 그리고 더 많은 미스터리를 추구할수록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지적·문화적 범위도 더 폭넓어진다.

* 이 글은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이언 레슬리(Ian Leslie)의 저서 《큐리어스》의 내용 일부를 요약, 정리했습니다.